
곤충을 좀비로 만들다?! 기생균
지난 여름 장마철, 버섯 촬영을 위해 포천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길에 도착했어요.
촬영을 위해 땅바닥을 정리하던 중, 낙엽 사이로 한 마리의 죽은 사마귀가 보였습니다.
외피 사이로 부푼 하얀 솜뭉치가 드러났어요.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인 ‘백강균’의 작품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

곤충을 조종하는 버섯
동충하초(冬蟲夏草)는 한자어로 겨울엔 벌레, 여름엔 풀(버섯)이라는 뜻이에요.
이름처럼 동충하초는 월동 중인 번데기나 곤충에 기생하며 자라는 버섯이에요.
기생하며 자란다니, 곤충에겐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죠.
동충하초의 포자는 산성 성분인 효소로 곤충의 딱딱한 껍데기를 녹이고 파고 들어,
곤충 몸속을 균사로 꽉 채우며 서서히 곤충을 소화합니다.
동충하초는 기생하는 곤충의 팔과 다리를 움직여 자기 생존에 유리한 환경으로 가도록 조종합니다.
그야말로 좀비가 되는 거예요.
축축한 낙엽 사이, 또는 나뭇가지 위 같이 기생균이 좋아하는 장소에 다다르면
곤충은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됩니다.

곤충 내부에 가득 찬 동충하초의 균사들은 곤충의 외피 사이로
포자를 형성하는 기관인 자실체 (버섯의 몸체)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바로 동충하초죠.
‘자좌’라고 부르는 동충하초의 자실체는 곤충 외피 밖으로 뻗어나와
셀 수 없는 포자들을 바람에 뿌리며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나섭니다.
사진 속 사마귀를 지배한 백강균 또한 동충하초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백강균의 하얀 곰팡이 같은 모습과는 다르게,
동충하초는 눈으로 확실히 구분되는 버섯 몸체를 형성합니다.
또 다른 차이 점은, 동충하초는 오로지 한 종만 특정해서 감염시킬 수 있는 ‘기주특이성’을 나타내요.
저에게는 곤충들의 모습이 비슷하기만 한데,
버섯은 이렇게나 잘 구별하다니.
신기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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